삼성 "특성화 학과 운영 학교에 주로 할당"

'총장 추천제' 지역·대학 편중 논란에
서류전형만 면제받아 면접 등선 특혜 없어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도입하는 '대학 총장 추천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대학 총장 추천제를 둘러싼 논란은 삼성이 지난주 전국 200여개 대학에 통보한 추천 인원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삼성 관계자는 26일 총장 추천 인원이 특정 학교·지역에 편중됐다는 지적에 대해 "휴대폰·반도체·기계공학 등 삼성이 필요로 하는 이공계 인력 졸업자 수가 학교 및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또 "대학 총장 추천을 받았다고 바로 삼성에 입사하는 것은 아닌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총장 추천제 도입은 서류전형만으로는 뽑을 수 없는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대학 총장 추천을 받으면 삼성의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서류전형을 면제 받고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후 채용 여부는 다른 응시자들과 동일한 기준에서 SSAT 성적 및 면접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삼성 측은 우선 추천 인원 배정은 최근 몇 년 동안의 대학별 입사자 수와 대학 규모 등을 고려해 배정했다는 입장이다.

또 이공계 쏠림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삼성이 수행하는 휴대폰·반도체 사업 등은 이공계 인력 수요가 매우 많은 만큼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에 가장 많은 추천권을 배정한 것은 성균관대가 삼성의 재단이기 때문이라는 일부의 주장과 달리 성균관대를 비롯해 한양대·경북대·인하대 등이 삼성과 산학협력을 통해 특성화 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들 학교의 특성화 학과 졸업생 중 다수가 삼성에 입사하다 보니 다른 대학의 입사자 수보다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추천과 관련해 대학별로 성균관대는 가장 많은 115명의 추천권을 확보했으며 서울대와 한양대 각 110명, 연세대·고려대·경북대가 각 100명을 할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지역 대학에 배정한 추천 인원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 측은 이공계 인력에 대한 삼성의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나 부산대는 오래전부터 전자공학·기계공학·조선공학 등 이공계 관련 학과에 특화된 졸업생을 많이 삼성에 입사시켜왔다는 것이다.

여대 추천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이공계 부문에서 여대의 졸업생 배출 수가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 적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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