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보유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운용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86억5,000만달러 줄어든 2,70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08년 11월에 전달과 비교해 117억5,000만달러가 줄어든 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전체적인 운용수익은 늘었지만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약세에 따라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유로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이로 인해 유로화와 연동된 우리 외환보유액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유로화 가치는 4월 말 1유로당 1.33달러에서 이달 1일 현재 1.23달러 수준으로 7.5% 떨어졌으며 파운드화도 같은 기간 1파운드당 1.53달러에서 1.45달러로 5.0% 하락했다. 한편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월 말 기준),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