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천안함 사건으로)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3분 분량의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한국 및 동맹국과 협력하고 북한의 침략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뉴욕의 비영리 친한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천안함 사건과 한국전쟁 60주년을 계기로 굳건한 한미 동맹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백선엽 전 육군 대장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한미 우호 증진과 양국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2010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천안함 공격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북한의 침략행위"라고 규정하고 "미국 정부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해 북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과 존중은 침략이 아니라 의무를 준수할 때만 오는 것"이라며 "이달 말 캐나다 토론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방미 중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날 수상자는 한미 동맹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상징"이라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3위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서 참석하신 참전용사 여러분은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번 수상은 한국전에 참전한 전우의 공"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영원한 동맹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파월 전 장관은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신중하게 대응한 데 찬사를 보낸다"면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