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 시대] 중국, 경기둔화에 지갑 닫아 물가 다시 1%대 하락… 통화정책 변화 줄수도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주저앉았다. 경기둔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물가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만큼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상승률(2.0%)과 시장 전망치(1.7%)를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올 들어 최저치다. 중국 CPI는 4월 1.8%를 기록한 뒤 5월부터 계속 2%대를 유지하다 5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

9월 CPI 세부항목을 보면 도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농촌물가 상승률은 1.4%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식품 가격은 2.3%, 비식품 가격은 1.3% 각각 올랐다. 소비품과 서비스 물가는 1.4%와 2.3% 상승했다. 위추메이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 상승률이 1.2%에 그치는 등 국경절 연휴를 앞뒀음에도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다"며 "다만 작황이 나쁜 과일과 교육비 등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같이 발표된 9월 공업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하락했다. PPI 하락률은 2~4월 2%대를 유지하다가 5월부터 1% 안팎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거시경제 정책에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고용과 물가변수 가운데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부양책의 여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빌 애덤스 PNC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정책변수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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