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메모리 생산량 50% 확대

연내 월 1억개수준으로…세계시장 3위 굳히기하이닉스반도체가 제조공정을 미세화하는 방법으로 메모리 생산량을 연내 월 1억개 수준으로 현재보다 50% 정도 늘린다. 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그동안 밀려온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메모리 부문 세계 3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채권단의 구조조정 추진 방향에 개의치 않고 독자생존의 틀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19일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31% 수준인 0.15미크론 공정비율을 오는 8월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61%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공정 미세화 계획인 '블루칩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8월부터는 '프라임칩 프로젝트' 중심의 0.13미크론 공정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연말까지 0.15미크론 이하의 첨단공정을 71%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0.13미크론 미세공정을 8월 양산공정에 처음 적용, 매월 두배씩 늘려 11월과 12월 각각 22%, 43%로 확대하는 등 내년 초부터는 생산공정을 0.13미크론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안이 계획대로 실행되면 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량은 128메가D램 기준으로 6월 6,500만개 수준에서 8월 7,900만개, 11월 9,200만개에 이어 12월에는 1억1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량이 1억개를 돌파하는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하이닉스의 증산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해 말 현재 삼성전자(26.99%)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19.06%)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인 D램 시장점유율(14.47%)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인피니온과 타이완의 난야테크놀로지 등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0년에는 1조7,5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설비투자에 사용하는 등 경쟁업체와 대등한 기술수준을 보였으나 구조조정을 진행한 지난해에는 투자금액이 2,244억원에 불과, 인피니온 등에 맹추격을 당해왔다. 특히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경쟁업체에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김영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