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변화와 위기 직시해야"

"포스코를 둘러싼 세계 철강산업의 변화와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최근 세계 철강산업의 인수.합병(M&A) 바람 등과 관련해임직원들에게 연일 위기의식과 대응방안을 주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8일 임직원과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토요학습특강과 11일 열린 임원 운영회의에서 이 같은 위기의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강과 운영회의에서 포스코를 둘러싼 세계 철강산업의 현황과 관련해 "임직원이 변화와 위기를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전 세계 철강사가 대형화-통합화의 급격한 변화에 휩싸여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 이러한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철강산업의대형화-통합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일본에서 보듯이 철강사가 선순환에서 악순환으로 떨어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원가 경쟁력"이라며 "포스코의 원가 경쟁력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다지기 위해 두 제철소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 '글로벌 포스코'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는 천천히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부-실장이 경영자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보고 부분보다는 전체를 볼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특히 "차강판 500만t 달성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생산-마케팅-R&D 부문간 벽을 허문 것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면서 "직책 보임자들이직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하는 리더십을 함양하고 발휘함으로써 열린 문화와 개개인을 존중하는 풍토를 정착시킬 것"을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정직한 풍토가 있어야 한다"며 "직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직책 보임자들이 솔선수범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 "포스코 구성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혜와 열정, 행동"이라면서 "임직원의 공감과 정직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직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글로벌 포스코를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 출자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회의에서 "향후 2년간은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며, 포스코와 출자사들이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련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한 이후 신년사나 창립 기념사, 운영회의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거듭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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