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북대서양 항로 난기류↑

지구 온난화로 북대서양 상공에 강한 바람이 불어 앞으로 이 지역을 지나는 항공기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난기류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8일 보도했다.

영국 레딩 대학 과학자들은 이 지역을 비행하는 항공기들이 이미 전보다 강한 바람과 마주치고 있으며 기후 모델의 예측에 따르면 금세기 중반까지 북대서양 항로의 난기류는 10~40% 강해질 것이고 난기류 발생 빈도는 40~170% 증가할 전망이라고 네이처 기후변화지에 발표했다.

이는 유럽과 북미 사이 하루 약 600회의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구진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의 2배에 이르는 상황을 가정, 슈퍼 컴퓨터로 고도 10㎞ 대의 제트기류를 비롯, 기류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처럼 큰 변화가 나타났으며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항공기의 불안정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름이나 산이 없는 곳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공기 덩어리가 충돌할 때 일어나는 ‘청천(晴天)난기류’를 집중 조사했다. 이런 난기류는 눈에 보이지 않고 레이더나 위성에도 잡히지 않는다.

항공기들은 보통 순항고도 비행시간 중 3%를 청천난기류를 헤쳐나가는 데 사용하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중간 이상 강도의 청천난기류이다.

청천난기류는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제트기류와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북대서양 항로의 난기류가 특히 심한 12월과 1월, 2월의 상황을 집중 연구한 결과 캐나다-잉글랜드 남부를 지나는 북위 50도선 이북에서 난기류가 점점 더 잦고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얻었다. 이 지역은 겨울철 항공기의 61%가 지나가는 곳이다.

연구진은 항공기들이 난기류를 피해 우회할 경우 더 많은 연료가 소모될 것이라면서 이는 더 많은 온실 가스 배출로 이어지고 비용 상승의 부담은 승객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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