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난 스타/인터뷰] 조여정 "아름다운 밤이에요 호호"

[부산에서 만난 스타/인터뷰]
데뷔 10년째로 의미있는 해… '방자전'으로 사랑 많이 받아


올해로 15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해마다 별들이 다녀간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처음 레드카펫을 밟는 이민정 조여정 임슬옹 탑 등 기대주부터 이제는 부산을 안방처럼 호령하는 강수연 문소리 전도연 손예진 등 중견배우들까지 화려했다. 스포츠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들의 소감을 들었다. 개막식부터 참석해 9일까지 영화의 축제에 물든 이들의 설레는 목소리를 전한다. 조여정은 올해 <방자전>의 춘향 역으로 300만 이상 관객을 끌어 모으며 영화계의 '숨은 보석'으로 평가 받았다. 조여정은 7일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다 구두가 벗겨지는 실수를 해 더욱 강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당황하기 보다는 도리어 호탕한 웃음으로 팬들의 호감을 샀다. 8일밤 만난 그는 연이은 일정에도 밝은 미소를 지으며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개막식에서 구두가 벗겨졌는데도 따뜻하게 감싸주셔서 감사했어요. 부산영화제는 제가 참석해 본 영화제 중 제일 크죠. 주목해 주시니 즐거웠어요. 다른 여배우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요. 제가 참석하지 않을 때에도 인터넷으로 보곤 했는데, 직접 그 현장에 있으니 좋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아, 장미희 선배님이 그래서 '아름다운 밤'이라고 하셨구나 싶었어요. 호호." 조여정은 개막식에서 자개 소재의 독특한 드레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여정만을 위해서 맥앤로건에서 직접 제작했다. 개막식에서 오랜만에 친구 이요원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방자전>에 함께 출연한 류현경과도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올해 10년째인데 제일 의미있는 해라고 생각해요. <방자전>으로 성장했어요. 사랑도 많이 받고, 촬영하며 배운 점도 많죠. 파주에서 <방자전>의 중요한 장면을 찍으며 새해 첫날을 맞았거든요. '올해가 특별하겠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그냥, 좋았어요." 조여정은 사실 10년간 배우로 살며 답답할 때도 있었다. '배우 생활이 힘들겠구나' 느낄 만큼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운도 없다고 느낀 적도 있다. 다행히 <방자전> 이후 <내 사랑 예이츠> 여주인공에 캐스팅되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자리를 굳혔다. 예능 프로그램 MBC <여배우의 유혹>에 출연하기로 해 대중과의 접점도 넓힐 예정이다. "배우는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기운도 중요하고, 도와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제 실력까지 다 맞아떨어져야 하니까요. 이제 시작이구나, 생각해요."/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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