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엇갈린 결과를 내놓았다. 3일간 이어진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은 한국타이어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지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사흘 만에 열린 교섭에서 별다른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직장폐쇄를 이어갔다.
8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015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55.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 6월 16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 만에 이뤄진 결과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열린 찬반 투표에서 본부조합(대전) 53.5%, 금산지부 58.0%의 찬성률을 기록해 과반수를 넘겼다. 총 4,319명(투표율 97.09%)이 투표한 가운데 2,393명 찬성했다.
한국타이어 임단협 합의안은 △생산기능직 기본급 5.8%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별도) △생산기능직 단협 체결 즉시 제도개선 격려금 300만원 정액 지급 △월차 기본급 보전(월차 폐지, 기본급 2.4% 추가 정률 인상)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로써 임금인상폭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한국타이어 노사는 ‘53년만에 파업결의’, ‘기존 합의안 백지화’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내몰렸지만 결국 합의를 이뤄냈다.
반면 2011년 이후 역대 세 번째 직장폐쇄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는 좀처럼 격차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8일 열린 교섭에서 직장폐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노조 측은 교섭의 조건으로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파업을 종료할 때까지 직장폐쇄를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금호타이어 노조는 9일 오전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과 면담을 통해 협상 의지를 살펴보겠다고 선언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김창규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협상 의지가 있는 지 살펴본 뒤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일괄타결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만약 사측이 협상 의지가 없다고 느껴지면 교섭 없이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