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덴고·아오마메 추적 제3의 인물 등장

■ 1Q84 3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두 개의 달이 뜨는 '1Q84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창조한 이 세계는 일본 뿐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하루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해 출간된 1, 2권이 우리나라에서 8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오른 데 이어 28일 출간된 3권은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다시 한 번 하루키 열풍을 예고 중이다. '1Q84'는 청부킬러 아오마메와 소설가 지망생인 덴고의 사랑 이야기다.'리틀 피플'과 어두운 숲 속, 두 개의 달이 뜨는 '1Q84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사는 인물들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전개된다. 2권은 덴고를 살리기 위해 아오마메가 자신의 입안에 권총을 넣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장면에서 끝났다. 3권은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주인공이 은신처로 돌아오며 시작된다. 덴고와 아오마메의 장이 교차됐던 1, 2권과 달리 3권은 제 3의 인물이 등장해 진행된다. 아오마메를 뒤쫓는 조직'선구', 아오마메를 지키는 다마루와 노부인, 덴고를 수호하는 후카에리, 덴고와 아오마메를 동시에 추적하는 제 3의 인물 등이 1, 2권에 비해 100여 페이지 늘어난 분량 속에서 정신 없이 움직인다. 작가는 "3권은 세 가지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각각의 관계가 한층 복잡해졌다"며 "이로 인해 작품이 더욱 '다성적인 목소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해 '1Q84'1, 2권이 출간됐을 때 두 권이 완결인 줄 알았던 독자들은 책이 2권에서 끝나지 않고 속편이 이어지자 4권이 나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루키는 이에 대해 지난 5월 일본의 문학계간지 '생각하는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권이 나올지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나도 모른다"면서도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1만 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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