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호조세 지속 상승여력 충분지난해는 통신업계의 이익창출 능력이 본 괘도에 오른 원년이었다. 7개 상장 및 코스닥 등록 통신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늘었으며 순이익은 108% 증가했다.
수익성이 호전된 것은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업체간 합병 등으로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러한 수익성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비 회수단계에 진입해 7개 업체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00년 10.0%에서 지난해에는 18.0%로 높아졌으며 올해에는 21.1%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ㆍ이동전화는 보급률이 각각 45%, 61%로 높아져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향후 성장의 양대 축인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은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이용 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바뀌고, 가입자 위주의 성장에서 통화량 위주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초고속인터넷은 성장단계에서 성숙단계로 이전되는 과정에 있다.
올해 한국통신은 초고속인터넷부문에서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며 점유율 2위인 하나로통신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무선인터넷은 도약단계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초고속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무선인터넷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보급이 예상된다.
고속의 무선인터넷인 CDMA 1X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419만명에서 올해 1,385만명, 내년에는 2,155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X 가입자당 매출액은 기존 가입자보다 훨씬 많다. 무선인터넷은 이동전화업체 성장의 견인차인 셈이다.
더욱이 오는 5월 월드컵에서는 유선에 버금가는 고속의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1X EV-DO(동기식 IMT-2000)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무선인터넷은 무선 금융, 결제, 무선화폐 등 무선 전자상거래, 게임, 오락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체의 주가는 2000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지난해 11월말 이후에는 주가상승률이 시장수익률을 30%나 밑돌았다.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가 장세를 주도하면서 통신주는 소외된데다 대주주의 지분매각으로 수급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익성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등 기술혁신에 의한 신수요 창출로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해외 통신주보다 크게 저평가된 국내 통신주에 대한 선취매도 예상된다.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바뀌어 앞으로 본질가치를 반영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동원경제硏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