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계속된 중부지역의 집중호우로 강원, 경기 지방의 도로가 막히고 산지피해가 이어지면서 과일 및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17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따르면 얼갈이 배추, 오이, 시금치 등 채소와 과일의 도매가격이 지난 주말에 비해 2~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집중 호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4일 4,000원에 낙찰됐던 얼갈이 배추(8kg)는 이날 1만4,000원에 낙찰돼 3배 이상 치솟았고, 2,000~5,000원이던 오이(10kg)는 4,000~7,000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 시금치 역시 6,000원(4kg)에 팔리던 것이 2배가 넘는 1만6,000원으로 올랐다.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는 포기당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2,280원이나 오른 3,350원, 대파는 한단에 930원 상승한 1,820원을 기록했다. 무는 개당 1,790원으로 410원, 상추는 100g당 360원 오른 780원을 기록했다. 과일 가격도 올라 배(10개, 7.5kg)는 2만5,500원에 팔려 3,000원 올랐고, 토마토도 1㎏당 200원 오른 1,65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18일부터 농수산물 바이어들이 산지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물량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유통업계는 장마전선의 남하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부지역에 이어 여수, 보성, 고흥 등 제3호 태풍 ‘에위니아’로 큰 피해를 입은 남부지역에 추가피해가 발생할 경우 8월부터는 과일 및 채소가격이 20~3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이마트 등 할인점 업계가 19일부터 이 달 말까지는 미리 확보한 물량으로 여름 신선식품 초특가전을 실시하기 때문에 시세가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남부지역에 추가 비 피해가 발생하면 이 지역에서 주로 출하되는 복숭아, 포도, 토마토, 열무, 얼갈이, 배추 등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