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크레이그 맥코 중심/총 90억불 투입·2001연께 완료/비용 조달·경쟁업체 추격 “난제”【뉴욕=김인영 특파원】 지구 주위에 8백40개의 저궤도위성을 그물처럼 띄워놓고 세계 각지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멀티미디어 인터넷이 과연 성공할까.
미하이테크 업계에 찬반 양론이 엇갈린 가운데 세계 최대의 무선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텔리데식(Teledesic)」 프로젝트가 일단 내년에 그 닻을 올릴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구심점은 미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과 미 최대 무선전화회사인 맥코 셀룰러사의 크레이그 맥코 회장. 이 원대한 프로젝트에는 이미 미국 통신업계및 하이테크업계의 내로라는 전문가 50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내년초에 사업 착수를 위한 회사가 설립될 예정이다.
목표연도는 2001년이며, 추진비용은 무려 90억 달러(8조원 상당)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으며, 1백84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세계통신위원회(WRC)의 인준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가 미하이테크업계의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은 크게 효용성과 비용 조달의 문제다.
프로젝트 추진팀은 이 통신망이 연결되면 전화선이 연결돼 있지 않은 사막이나 태평양 한가운데서도 컴퓨터나 무선전화기만 있으면 목소리는 물론 문자 및 화상 정보 등을 송수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이 통신망이 구축되면 전화선에 의존하는 기존 인터넷이 1년만에 사장되는등 혼란이 생기므로 큰 효용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비용도 가장 문제다. 지금까지는 빌 게이츠와 크레이그 맥코 두사람이 각기 개인 재산을 털어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지만, 앞으로 8백40개나 되는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데 드는 엄청난 돈을 어디서 염출하는가 하는 실질적 문제가 남아있다.
일단 인공위성 가격이 급락하는 추세이고, 두 동업자가 예상 소요자금 90억 달러중 20억 달러까지는 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빌리고, 다른 재력가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진팀도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모토롤라는 66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을, 미서부지역 전화회사인 팩텔(PacTel)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휴즈전자와 로럴사 등 인공위성업체들도 무선 인터넷 및 통신망을 밀어부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