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가뭄·산불 3災로 농촌 울상

농번기 영농차질 우려영동지역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산불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경기 파주·충남 홍성지역을 중심으로 퍼졌던 가축구제역도 점차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있는 농촌은 가축구제역과 가뭄, 산불 등 3재(三災)로 비상이 걸렸다. 14일 농림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강원지역 일대의 연쇄산불은 도와 해당 시·군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집중진화에 나선데 이어 다행히 바람이 약해져 진화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져 큰 불씨는 거의 잡혔다. 삼척군 원덕읍 길곡리·산양2리·이천3리, 삼척시 남양동 등은 이날 오전 5시께 큰 불길이 잡혔고, 미로면 고천리에서도 불길이 상당히 약해져 오후 진화했다. 동해시도 전날밤 1,200여명의 야간 감시인력을 동원해 야산의 잔불을 정리하며 불길이 더이상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또 고성지역 산불도 이날 군헬기 3대와 군장병 1,900여명이 동원돼 진화했다. 강원도는 이날 지난 7일 이후 연쇄 산불로 현재 산림 1만여㏊와 건조물 614채가 불에 타고 294가구, 842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구제역 실무대책위원회(위원장 김동근 농림부차관)는 14일 구제역 발생이 최초로 신고된 경기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 김영규씨 농가 인근에서 3주째 추가 구제역발생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반경 10∼20㎞ 경계지역의 이동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주 발생지로부터 반경 10㎞이내 지역은 이동제한조치가 그대로 유지되며 10~20㎞ 이내 지역에서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9만6,000여마리의 가축은 모두 도축할 예정이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4/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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