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스키점프 결선에

첫날 한국선수 대부분 예선 탈락

한국의 윤채린이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첫날인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소스두주베노 슬로프에서 벌어진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여자부 예선경기에서 공중묘기를 펼치고 있다. /토리노=연합뉴스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 첫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스키점프의 김현기(대한스키협회)만이 결선에 올랐을 뿐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부진했다. 박윤배(평창군청)는 12일 새벽 (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북부 체사나 산 시카리오에서 벌어진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에서 사격에서만 여섯 차례나 실패하는 등 1시간7분03.4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출전선수 88명 중 82위에 그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는 여상엽(22ㆍ한국체대)이 6분58초13로 최하위에 처졌고 루지 남자 1인승의 김민규(전주대)는 이날 1,2라운드 합계에서 32위에 그쳤다. 스키점프 남자 K90에서는 김현기가 30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지만 최홍철(대한스키협회)과 최용직(전북스키협회), 강칠구(한국체대)는 모두 탈락했다. 한국 스키 사상 처음으로 모굴 스키 부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던 16세의 윤채린도 1차 예선에서 30명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윤채린은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여자부 예선경기에서 7.07점을 기록, ‘꼴찌’가 됐다. 예선 1위를 차지한 제니퍼 헤일(캐나다ㆍ6.67점)에 무려 19.6점이나 뒤지는 점수였다. 그러나 윤채린은 한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모굴스키로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으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식, 앞날을 기약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윤채린은 “주변에서 나이도 어린 여자가 모굴스키를 탄다고 칭찬해 주는 것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것 같다”며 “어린 아이의 이미지를 벗고 남성스럽고 힘차게 연습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3월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스타일 월드컵에서 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윤채린은 15일까지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 본 뒤 선수단보다 일찍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가별 종합순위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위에 올랐던 독일이 금메달 2개로 선두로 나섰고 캐나다와 미국은 각각 금메달 1개로 공동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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