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능인력은 여성 고유 영역보다 남성의 업무로 알려진 직종에 도전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국내 유일의 여성특화 기능대학인 안성여자기능대학의 이상덕 학장은 최근 남성의 영역에 도전하는 여성 근로자가 직업 안정성이나 급여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우리 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여성인력의 경우 자녀를 낳고도 재취업하거나 직장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며 여성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권했다.
올 2월 이 대학 졸업생들 가운데 이공계 분야 졸업생의 초임은 학과별로 평균 1,410만~1,550만원이었지만 패션디자인, 귀금속 공예 등 전통적으로 여성진출이 활발한 분야의 연봉은 1,140만~1,226만원이었다. 이진수 교학처장은 “이공계 전공자들은 입학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2년 과정을 수료하면 보수도 더 많이 받고 이직률도 낮아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안성여자기능대학은 총 6개 학과 가운데 4개 학과가 이공계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나노(10억분의 1m) 단위까지 정밀 측정을 수행하는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나노측정과’와 전자제품, 자동차, 생활용품 등의 디자인과 모델링을 가르치는‘CAD&모델링과’가 있다. 또 반도체 디자인, 반도체 측정, 반도체 장비관리 등을 전공으로 하는‘디지털디자인과’, 웹디자이너, 웹프로그래머 등 인터넷 전문가를 키우는‘인터넷미디어과’전공도 마련돼 있다.
기능대학은 한 학기 등록금이 일반 대학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실습장비를 구입하고 있어 학업 여건이 전문대학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안성여자기능대학의 경우 학생의 70% 가량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업비용도 아낄 수 있다.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해마다 100% 취업에 성공하면서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자(10명)와 전문대졸업자(4명)가 입학생의 4.5%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학장은 “공학관과 기숙사를 증축,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교수진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공계 여성전문인력 양성을 선도하는 안성여자기능대학에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