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지원에 ECB 참여 논의”...獨·伊·그리스 정상 전화회의 가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이 오는 20일 예정된 회의에서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루이스 데 귄도 스페인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정부부채 비율을 낮추는 방안 중 하나는 ECB가 참여하는 것"이라며 "20일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보유 중인 국채를 같은 조건과 만기 국채로 교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새로 교환되는 국채가 이전의 것과 다른 유일한 차이는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채 교환에서 도입될 집단행동조항(CACs)의 예외로 적용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CACs 조항을 담은 법안을 오는 21일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그리스 일간지 나프템포리키가 이날 보도했다. 일단 ECB의 그리스 국채 보유분을 국채 교환 대상의 예외로 둔 뒤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ECB가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 3개국 정상은 이날 전화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이날 메르켈 총리와 몬티 총리가 회동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특혜 스캔들을 겪던 크리스티안 볼프 독일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함에 따라 회동이 전격 취소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