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은행들의 전쟁은 꾸민말이 아니고 현실"이라며 "잠재력을 극대화해 제대로 한번 싸워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월례조회에서 "은행들의 전쟁이라는 말에 대해 일부직원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직원은 여건악화에 대응하고 경쟁은행과 싸워 이길 의지가 약하다"면서 이처럼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행내 3개 노조의 통합안에 대해 지난달 22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된 점을 소개한 뒤 노조통합을 계기로 잠재력을 극대화하면 은행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한 직원으로부터 받은 e메일 내용을 전하면서 "영업점이 고객을만족시키지 못하고 본점은 영업점에 대해 군림한다"며 "본점이 영업점을 섬긴다는얘기가 나올 때까지 이 문제는 직접 챙기겠다"고 조직문화 혁신에 나설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그는 직원을 평가하는 주요성과지표(KPI)의 합리적인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각 부문별로 보고받은 예산안에 대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을 내기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경비절감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수익은 줄이고 지출은 늘어나는 그런 예산안은 제대로 된 예산안이라고할 수 없다"며 "앞으로 2주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지난 11월 1일 취임 후 한달간에 대해 "국민은행에 직제변경, 경영진구성 등 많은 일과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사업계획을 마무리하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