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대출관행에 일침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사진)이 은행들의 '경기흐름 파도타기' 지양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은행의 대마불사(大馬不死)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린스펀 의장은 18일 은행에 대한 관리감독 원칙의 변화를 통해 이들이 경기 침체기에 대출을 축소하고 경기 호황기에 대출을 확대하는 이른바 경기흐름 파도타기를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경기 침체기에 대출을 축소함으로써 침체를 가속화하고, 경기 상승기엔 대출을 확대함으로써 인플레이션과 거품을 유발해 왔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이 같은 경향이 수익의 불안정성을 과도하게 높이고 은행의 장기 자산가치를 낮춤으로써 주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 은행들의 위험관리 능력이 한층 성숙된 현 상황에서 이들이 불황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기능이 전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은행은 망하면 안된다"는 감독기관의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정부 당국은 모든 은행을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불황시 은행들이 안전한 정부 국채나 사들이게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역설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