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기업] 타이코일렉트로닉AMP

퇴출대상서 알짜기업 변신경북 경산시 진량공단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타이코일렉트로닉AMP(한국 AMP)의 임직원 370여명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AMP사가 전액 출자회사인 진량공장은 최근 일본 최대 자동차사인 도요타의 차세대 자동차에 들어갈 하이테크 관련 컨넥트제품 협력업체로 최종 낙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퇴출의 문턱까지 갔었던 쓰라린 기억이 있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이 협력의 결과는 회사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할 만큼 엄청나다. 한치희대표이사 부사장(52)은 "현재 2,000평 규모인 진량공장을 3개 정도 추가 건설해야 도요타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얘기다. 지난 97년 경기도 안성서 진량공단으로 공장을 이전할 때만 하더라도 이 회사는 애물단지였다.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행진이 계속돼 430억원의 자본금을 상당수 까먹을 정도였다. 미국 본사는 지난 99년 대만공장과 진량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부임과 동시에 날벼락을 맞은 한부사장 등 임원들은 미국으로 달려가 이 결정을 6개월만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 2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3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면서 혁신운동을 펼쳤다. 판매, 이익, 지출 등 경영관리를 주단위로 결산하거나 제품생산 실명제 등 37가지 항목을 매일 체크하는 치밀한 경영을 단행했다. 그 결과는 이내 나타났다. 670명의 직원이 월평균 38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370명의 인원으로 7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변했고 월 평균 12억정도의 적자에서 10억원 이상 흑자를 올렸다. 이 때문에 AMP 전세계 54개 공장 경영평가서 항상 1- 3위권 포함될 정도로 경쟁력을 회복했다. 한국AMP의 지난해 매출은 1,400억원이지만 이익만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 목표는 이익 50%증대, 30% 원가절감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부품회사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위해 ▦신기술 업그레이드 ▦기술 마켓 리더 확보 ▦직원 지식화운동을 통해 모든 직원들이 2가지 이상 능력 갖기 운동을 펼치는 '비젼 2001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부사장은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진량공장은 AMP의 아시아공장 10여개 가운데 최고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모든 직원들에게는 엄청난 금전적인 보상이 돌아 갈 것이다"고 장담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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