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추진

채권단, 이르면 30일 확정… 대우건설 인수도 검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30일 채권단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워크아웃을 협의하고 있다"며 "출자전환 및 사재출연 등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경우 채권단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해당 기업은 3개월간 채무가 동결되며 이 기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주주의 사재출연, 출자전환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채권단은 또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금호그룹에 핵심 계열사 매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그룹의 계열사 중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대상에 오른 것은 이 회사가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풋백옵션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가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 행사가격이 3만1,500원을 밑돌면 주식을 되사주기로 한 계약이다. 풋백옵션 대금은 4조2,000억원에 달하며 풋백옵션이 행사되는 시점부터 부채로 반영돼 금호산업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일단 재무적 투자가들의 풋백옵션 행사 시기는 내년 1월15일로 연기된 상태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풋백옵션 대금 마련을 위해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무산될 가능성이 높고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산업은행이나 채권단 공동으로 대우건설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