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자체 사업 경쟁력을 갖춘 상장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스마트폰·TV 등의 부품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상장사들은 엔저에 따른 대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동반 실적악화를 겪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나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동부증권에 의뢰해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코스닥 상위 14개 종목들의 지난 1월17일 당시 추정 영업이익을 100으로 놓고 실적 전망치 흐름을 살펴본 결과 이달 16일 기준 110.37로 10.37포인트 상승했다.
14개 종목 안에는 코스닥 대표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034230), 모바일게임 대표주로 성장한 컴투스(078340), 엔터테인먼트 기대주 로엔, 바이오 업체 메디톡스 등 대기업의 실적과 무관한 코스닥 대표 종목들이 포함됐다. 코스닥시장의 특징만을 보기 위해 대기업의 실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포스코ICT·성우하이텍·포스코켐텍·이오테크닉스·원익IPS 등을 제외했다. 또 코스닥시장 전체 흐름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셀트리온(068270)과 동서(026960)도 빠졌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의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려면 대기업에 의존적이지 않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올라야 한다"며 "독립적이면서 시가총액이 많은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상승하면 그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경쟁 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컴투스의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7,22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메디톡스(312.66%), 파라다이스(10.84%), GS홈쇼핑(028150)(9.07%), CJE&M(48.59%) 등 대부분의 상위 종목들의 실적전망이 긍정적이다. 해당 종목들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 있는 만큼 19일 580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에 달한 코스닥지수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대기업에 의존적인 업체들은 대기업과 주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 주가가 좋지 않다"면서 "최근 코스닥 시총 상위에 대기업에 의존적이지 않으면서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대거 자리를 잡아 코스닥지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