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부동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콜금리 인상론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서는 큰 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미약하게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있는 내수에 충격을 가해 경제 회복 기조를 해칠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이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측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연방기금금리가 콜금리 수준(3.25%)과 같아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 인상을 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29일,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엇박자로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당장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않은데다 0.25%포인트나 0.5%포인트의 금리 인상만으로 부동산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오 연구위원은 "섣부른 금리 인상으로 자칫 부동산을 잡으려다 내수를 망칠 경우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 시기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는4.4분기 후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후식 경제분석팀장도 "금리를 올릴 경우 부채가 많은 가계의 부담이 커져 소비 회복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의 금리 인상은 경제불확실성을 증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콜금리 인상은 경제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내년 초에나 고려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성장률이 4.5% 정도를 넘어 안정적인 회복 국면이 돼야할 것"이라며 "소비회복이 미약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리는 상황은 상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 역시 장기화하고 있는 내수 침체를 감안할 때 내년 초에나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