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신도시 다세대 전세 '별따기'

강남·신도시 다세대 전세 '별따기' 아파트전세값 오르자 실속파 수요자 늘어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ㆍ다가구 및 연립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오르고 물건을 찾기 힘들어지자 아예 싼 값에 세를 얻으려는 젊은 실속파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젊은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및 분당ㆍ일산 일대의 신축 다세대주택등에 수요가 몰려 한달전보다 전세가격이 500~1,000만원 가량 올랐다. ◇물건도 없고 값도 오른다=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다세대주택. 29평짜리 이 집의 현재 전세가는 9,000만원에 이른다. 한달전만해도 8,300만원에 나왔던 물건이다. 인근 다세대ㆍ다가구주택들도 한달사이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값이 훌쩍 뛰었다. 이곳 뱅크공인측은 "물건이 가뜩이나 부족한데다 기존에 나왔던 전세매물들도 월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축주택들이 비교적 많은 서초구 방배동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평짜리 신축 다가구주택을 전세로 얻으려면 적어도 7,000만원은 줘야 된다는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방배동 에덴공인측은 "전세 수요자들이 물건을 예약해놔야 제때 세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수요자중 상당수는 원래 아파트를 보려다가 가격이 안맞아 다가구ㆍ다세대등으로 눈을 낮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분당ㆍ일산신도시 일대 대규모 단독주택지들에도 물건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대기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일산의 경우 신도시내에는 이미 주택신축이 거의 완료돼 추가공급이 없는데다 기존 다세대ㆍ다가구 세입자들의 이동이 거의 없어 물건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대부분 구일산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구일산 신현대부동산의 박남규(朴南規)사장은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주택가를 돌아다녀 봤지만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이 때문에 10~20평형대의 전세가도 한달사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임대사업자도 늘어난다=임대수요 증가로 전세값이 오르자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을 사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시중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중장년층들이다. 다세대ㆍ다가구주택 매입이 비교적 활발한 곳은 강남구 청담동, 서초구 서초동 등 강남 요지들이다. 전세가가 집값의 80~90%에 달해 순투자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임대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특히 월세로 전환할 경우 월 1.5% 정도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청담동 뱅크공인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은 한달에 한건 팔기도어려웠지만 올들어서는 벌써 계약을 두건이나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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