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0.25%로 전격 인하

0.25%P 내려 역대 최저… 드라기 "저금리 기조 장기간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또 회원국 은행을 상대로 한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물가가 최근 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조치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25%로 인하했다. ECB는 올해 들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6개월 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로 낮췄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10월 물가 상승률(예비치)이 지난 2009년 11월 이후 4년만에 최저인 2.0%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유럽에선 디플레 우려감이 팽배했다.

이날 ECB의 금리 인하 결정은 유럽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 부양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장기간 물가가 낮은 수준이 유지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의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카스텐 브라즈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체제 아래에서 ECB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 지를 확실히 보여줬다"며 "ECB가 놀랄 만한 선제적 조치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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