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는 남자가 여자들에게 더 인기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미국 네브라스카 대학의 윌리암 와그너박사와 와트 호백 박사는 잘 먹는 수컷 귀뚜라미가 더 빨리 울고 결국 암컷 귀뚜라미에 더 인기가 있다고 「동물행동학지」에 최근 발표했다.
동물의 세계에서 짝짓기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사실 수컷은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컷 귀뚜라미에게 가장 인기있는 수컷은 잘 우는 것들이다.
연구팀은 수컷 귀뚜라미에게 무게는 같지만 영양가가 다른 음식을 먹였다. 이 결과 영양 상태가 좋은 수컷들은 그렇지 않은 수컷들보다 6배나 더 자주 울었다. 특히 부실하게 먹은 수컷들은 1초에 평균 60번의 울음소리를 냈지만 잘 먹은 수컷들은 1초에 평균 109번의 울음소리를 냈다. 이러한 수컷은 암컷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왜 암컷들은 더 자주 우는 수컷을 좋아할까.
진화 생물학자들은 잘 우는 수컷이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수컷은 가족들을 잘 돌볼 수 있고, 기생충이나 병균이 적다. 또 먹이를 찾는 능력이 뛰어나며 건강한 새끼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잘 우는 귀뚜라미가 새의 관심을 끌 위험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은 것은 그만큼 「가장」의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깃털을 갖고 있는 공작새나 긴 뿔을 갖고 있는 사슴, 크게 우는 개구리가 암컷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화려한 치장은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많다는 증거인 셈이다.
어머니들은 처가집에 와서 밥을 많이 먹는 사위를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 젊은 여성들중에는 많이 먹는 남자를 미련스럽다고 여기는 경향이 많다. 이 점에 관한 한, 나이든 여성들이 젊은 여성들보다 더 현명한지도 모른다.【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