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체 조기 도입 따라 SKT등 1차 입찰 마무리 연말 최종 선정 앞두고 삼성전자·에릭슨등 각축
입력 2010.09.15 17:45:00수정
2010.09.15 17:45:00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조기 도입에 나서면서 통신장비 업체들의 수주전이 가열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012년 구축 예정인 LTE 이동통신망의 1차 장비업체 성능시험평가(BMT) 결과 총 7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교환기 장비와 기지국 장비로 나눠 진행됐으며 교환기 업체에 입찰에 참여한 6개 업체 중 삼성전자, LG에릭슨, 시스코가 선정됐다. 또 기지국 업체에는 참여 업체 6개 중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화웨이가 1차 평가를 통과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선정된 업체를 대상으로 각종 평가를 진행하고 이르면 연말에 최종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2012년 7월까지 수도권 지역에 LTE 서비스를 개시한 뒤 2013년 7월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LTE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SK텔레콤도 이달 초 LTE 장비업체 1차 입찰을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6개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제출 받아 성능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삼성전자, LG에릭슨,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4개 업체를 선정했다. 특히 이번 SK텔레콤 LTE 장비평가에는 세계 2위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가 탈락해 벌써부터 국내 통신장비 시장 진입을 둘러싼 국내 업체와 글로벌 업체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당초 계획보다 일찍 LTE 구축에 나서면서 올해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화웨이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은 과거 3세대(G) WCDMA 시절부터 국내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삼성전자와 LG노텔의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세계 1위 이동통신 장비업체 에릭슨은 올해 초 LG노텔을 전격 인수해 사실상 국내 시장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노키아지멘스, 화웨이 등도 북미와 유럽에 LTE 장비를 잇따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LTE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로서는 한층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TE 이동통신망 조기 도입에 나서면서 당초 내년으로 예상됐던 LTE 장비 수주전이 올해로 앞당겨진 상황"며 "특히 그 동안 국내 시장 진출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던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의지가 확고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