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산투자를 확대해 오는 2014년까지 철광석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원재료 가격 등락이 판매량 및 수익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영태 포스코 부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에 열린 1ㆍ4분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올 하반기에도 제철원료 가격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광산 투자를 확대해 2014년까지 철광석 자급률 5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원가절감에 성공, 지난 1ㆍ4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288% 늘어난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이달부터는 최소 85% 이상 오른 가격으로 철광석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보여 제품가 상승에 따른 판매량 축소, 영업이익률 하락 등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철강 업계의 관측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따라 포스코도 이날 설명회에서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최종태 사장은 “원료가 상승 등 앞으로 경영환경이 밝지만은 않다”면서 “원료 협상을 마친 뒤 수요산업의 경쟁력, 시장 수용도 등을 종합 고려해 제품 가격을 조정하겠으며 최대한의 원가절감 노력을 벌여 이를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재료 자급률을 높여 안정적인 가격으로 철광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포스코의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IR를 통해 본사기준 ▦조강생산량 823만톤 ▦매출액 6조9,500억원 ▦영업이익 1조4,470억원 ▦순이익 1조4,370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조강생산 864만톤 ▦매출액 9조8,810억원 ▦영업이익 1조5,300억원 ▦순이익 1조4,510억원 등이다. 포스코의 1ㆍ4분기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우선 세계적인 불황으로 감산에 들어갔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강생산량이 33.9% 늘었고 제품판매 금액도 7조4,7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5%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7.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각각 지난해 대비 287.9%, 342.2%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 측은 “국내외 철강 시황 호조와 수출 가격 상승 등으로 이 같은 실적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4월 이후 올 1ㆍ4분기까지는 금융위기로 가격이 대폭 낮아진 철광석ㆍ원료탄 등을 원료로 활용한 것도 영업이익이 커진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낮은 가격으로 연간 단위 원재료 협상을 체결한 후 하반기부터 철강 경기가 회복돼 제품 가격이 높아진 결과가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이번 1ㆍ4분기 3,233억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데 성공한 것도 영업이익 증가의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원가절감 금액은 목표 대비 3%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원료를 투입해 품질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을 15건 개발해 당초 목표 이외에 연간 929억원의 원가를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이번 1ㆍ4분기 실적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경영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는 조강생산 3,440만톤과 매출액 29조5,000원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번 IR에서는 조강생산 3,450만톤과 매출 31조9,000억원의 목표를 새롭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