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살길은 조직 슬림화
대우자동차의 고강도 구조조정계획은 슬림화가 살길이라는 현실을 바탕에 깔고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막다른 길에 부닥친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처할 경우 법정관리 조차 불투명해지고,유일한 탈출구인 매각작업도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담고있다.
대우가 짜고 있는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에는 정리해고, 해외법인 정리 등 강도높은 방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정관리에 대비,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보자는 것. 이종대 회장은 최근 "현재와 같은 비용체제로서는 올해를 넘기기도 힘든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급박한 상황인식은 순환보직제 실시로 현실화되고 있다.
대우는 11월13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보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사무직의 경우 시간외근무를 모두 없애고, 생산직도 정규 8시간 근무외에 연장근로를 없앴다.
연월차 휴가를 내년말까지 적극 사용할 것도 권장한다는 방침. 이를 통해 2개월간 총 24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의 계산이다.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은 회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어서 노조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정리해고를 둘러싼 갈등은 대우차는 물론 노동계와 재계 전체에도 큰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우차 관계자는 "퇴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퇴사자는 지난 6일 1차 부도 이후 10명을 넘어서고 있다. 11월 중 퇴사자는 지난 10일 현재 100명을 넘어섰고, 이들의 사무직과 생산직의 비율은 6대4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0월에 하루 평균 5명꼴로 나가던 것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이다.
임석훈기자
입력시간 2000/11/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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