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최대 투자세력인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팔자'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사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개인들은 1월 1천463억원, 2월 180억원, 3월 1천971억원 등의 순매수를 보였다가 4월에 614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은 175억원을 팔아치우며 향후 장세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2월17일 515선에서 연중고점을 찍고 곧바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3월에 대거 '사자'에 나섰던 개인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수 하락이 계속되자 일부 개인들이 지난달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섰고 개인들의매도 우위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저가매입에 나서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3월 712억원, 4월 1천409억원, 5월 468억원 등의 순매수를 기록하며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지수 하락을 주도해온 국내 기관들의 매도 공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조짐을보이고 있다.
기관들은 지난 3월 1천318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4월에는 순매도가 332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달에도 159억원의 순매도에 그치고 있다.
지수하락에 따른 손절매 물량이 마무리 과정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1개월 가까이 420∼450선 사이에 묶인 채 장기간에걸쳐 방향 탐색전을 펼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어 지수 420선 수준에서 지지를 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등의 돌파구 또한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정보기술(IT)주들의 주가 탄력이 둔화돼 있어 개별종목 위주의 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