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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방미] "DMZ에 세계평화공원…진정한 비무장지대 만들 것"
■ 미 상ㆍ하원 합동 연설'핵무기 없는 세상' 비전 한반도서부터 시작돼야"한국 평화적 이용 추구" 원자력협정 개정 당부한반도 통일기반 구축 등 한미동맹 3가지 목표 제시
워싱턴=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복 두루마기차림으로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ㆍ하원 합동연설에서 "핵무기의 직접적인 위협 속에 놓여 있는 한반도야말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 시범지역이 될 수 있고 여기서 성공한다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의원들에게 원자력협정의 개정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핵무기 비확산 원칙 하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진적으로 호혜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다면 양국의 원자력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3가지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첫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지금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지속적인 도발위협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면서 "한국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과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 역량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도발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핵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상황과 관련 없이 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은 북한이 도발로 위기를 조장하면 일정기간 제재를 하다가 적당히 타협해서 보상을 해주는 잘못된 관행이 반복돼왔다"면서 "이제는 그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나아갈 두 번째 여정은 동북아 지역에 평화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까지도 동북아 지역은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역내 국가의 경제적 역량과 상호의존은 하루게 다르게 증대하고 있지만 과거사로부터 비롯된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중일 간의 불협화음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과 관련, "미래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질서는 역내 국가 간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정치ㆍ안보 협력은 뒤처져 있는 소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 안전, 테러 등 연성이슈부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면서 "점차 동북아 다자 간 대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나아가야 할 세 번째 여정은 지구촌의 이웃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테러대응, 핵 비확산, 국제 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도 한미 양국의 공조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면서 "양국은 앞으로도 자유ㆍ인권ㆍ법치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빈곤퇴치ㆍ기후변화ㆍ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처하는 데 있어서도 계속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경제에 대해 "자랑스런 한국 국민들과 함께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를 통해 또 다른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미 FTA는 동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가교로 아시아태평양이 하나의 시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