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L투자사는 "과거 호텔롯데 투자한 일본 계열사"

신동빈 롯데 회장은 추측이 무성했던 '일본 L투자회사'의 정체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을 나누면서 분사한 것이 12개 L투자회사들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본 계열사들이 쥐고 있던 한국 롯데그룹 지분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과거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참여가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호텔은 지난 1970년대 건립 당시 총 10억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는데 한 개 회사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다수의 일본 롯데 계열회사들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 회사가 한국 롯데의 주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2000년대 사업·투자 부문을 나눴고 이때 분할된 투자 부문이 오늘의 L투자회사라고 신동빈 회장은 밝혔다.

현재 L투자회사들은 한국 롯데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을 모두 합쳐 72.65% 보유하고 있고 이외에도 부산롯데호텔(53.38%), 롯데로지스틱스(45.34%), 롯데알미늄(34.92%)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식을 상당수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이들 회사는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가 일본 롯데 측에 배당을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국 롯데 경영의 핵심 고리인 L투자회사들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간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와 우리사주협회(종업원지주회), 임원 및 계열사들 자회사·조합이 3분의1씩 나눠 가졌으며 내 몫은 1.4%에 불과하다"면서 L투자회사에 대한 홀딩스의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L투자회사 가운데 일부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완전(100%) 지배하고 나머지도 상당수 지분을 가졌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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