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함께 “공연장으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연극ㆍ공연물이 겨울 공연가를 달구고 있다. 각 극단이 선보이고 있는 올해 경향은 신작 위주라기 보다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며 검증을 거친 수작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는 점. 극적 완성도나 메시지 면에서 국내 어린이 공연물을 대표할만한 창작극들이 다수 공연에 나서는 셈이다. ◇뮤지컬 토토(부제:토토의 화성 이야기)=극단 동숭아트센터가 공연중인 어린이 뮤지컬로 이 달 26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국내 어린이 공연물은 물론 성인용 공연물로서도 드물게 일 년 여 사전 제작 기간을 거쳤다. 환경파괴로 위기에 놓인 화성을 구출하는 지구의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로 환경 보호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1만5,000원~3만원. (02)741-3391.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지난해 두 달간의 초연에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던 극단 민들레의 작품. 3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재공연에 나선다. 오리를 맡아 키우게 된 늙은 닭 `잎싹`을 통해 생명과 자연, 자유와 희생, 차별과 사랑 등을 생각케 한다. 극단은 원작의 문학성에 연극적 상상력을 덧입혀 몸짓과 소리가 살아있는 다양한 무대를 창출해 냈다. 아동문학가 황선미(39)씨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1만2,000원. (02)3665-3365.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화가 이중섭의 그림 속 풍경을 14년째 어린이극을 만들어 온 극단 사다리가 무대로 옮긴 작품. 소와 아이, 가족, 게 등 다양한 이중섭 그림 속 캐릭터가 마임과 인형놀이, 애니메이션 등으로 되살아난다. 이미지 중심의 극임에도 어린이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2만원, 문화일보홀. (02)499-3487. ◇뮤지컬 `어린이 난타`= 퍼포먼스 `난타`의 어린이 버전인 뮤지컬. 내달 9일까지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여름 첫 공연된 이래 네 번째 공연을 맞는데 지금까지 약 9만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다녀갔다. 장난꾸러기 꼬마 마법사들과 요리사들이 생일파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공연의 얼개. 여기에 다양한 리듬과 음악, 신나는 춤 등이 더해진다. 어린이들이 `퍼포먼스`형태의 공연을 어려워하는 점을 감안, 재공연부터 메시지 및 음악을 보강했다. 2만~4만원. (02)1588-7890. ◇캐나다 극단의 어린이인형극 `별지기`= 캐나다 극단 `눈(目)`은 어린이 인형극 `별지기`를 7일부터 2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홀에서 공연한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러 가는 작은 벌레 `프렛즐`의 모험담을 인형의 움직임과 음악만으로 전달하는 작품. 불과 4명의 인형조종사들은 25개의 인형캐릭터를 통해 물고기 꼬리를 따라 퍼져나가는 물결까지 표현해 낸다. 3만5,000원. (02)333-4578. ◇인형극 브루노의 그림일기=`줄인형 콘서트`로 호평받은 현대인형극회가 선보이는 신작 인형극.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평면 무대를 입체적으로 느끼게 하는 시작적 장치들이 매력. 주인공의 하루 일과를 담은 그림 일기를 진행하는 형태로 교육적 효과도 생각했다. 1만2,000원~1만5,000원. (02)751-1500.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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