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일문일답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현행 당헌ㆍ당규에 따라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겠다는 당 화합책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적 파트너, 소중한 동반자”라며 추켜세웠고,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씨의 송환에 대해서는 “검찰이 공정하게 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내년 총선 공천권 문제 등 구체적인 당 화합방안이 나와 있지 않다. 박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보일 지가 관건인데 사전교감은 있었나.
▦없었다. 본인의 뜻을 밝힌 것이다. 총선 공천권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 당에는 박 전 대표 시절 만든 당헌ㆍ당규가 있다. 공천권이나 당 운영은 당헌ㆍ당규에 의해 아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다. -‘당헌ㆍ당규 지켜져야 한다’는 말로 당권ㆍ대권 분리정신을 다시 천명했는데 어떻게 지킬 것인가.
▦권력 분산은 시대적 흐름이다. 당헌ㆍ당규가 그 정신을 잘 포함하고 있다. 당헌ㆍ당규가 누구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래야 정통성 있는 정당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를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표측 인사가 이회창 후보 진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대응책은 있나.
▦이회창 전 총재께서 탈당, 출마까지 했는데 한나라당 당원들로서는 정말 충격적이다. 우리가 많은 사랑과 지지를 보낸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아마 정권교체를 위해 한나라당과 협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준씨 귀국에 대해서는 어떤 대응책이 있나.
▦이 문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한 젊은이가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국외로 도망간 사건이다. 지난 3년 반 동안 (국내 송환을) 많이 요청했지만 그는 미국 국민으로서 버틸 만큼 버텨왔다. 그러다 갑자기 대선을 앞두고 귀국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짐작은 간다. 김경준이 돌아오더라도 대한민국 검찰과 법을 믿는다. 김대업 같은 사건을 만들 거라는 염려도 있지만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검찰이 공정하게 한다면 이것이 대단히 문제될 것은 없다. 특별한 대응보다는 검찰에 ‘공정하게만 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고, 만약 검찰이 정치적으로 특히 극소수 사람들이 정치공작에 가담한다면 당도,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20%대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 막 출마 선언한 만큼 현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갈등과 분열, 그리고 어려운 세계 경제환경을 극복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관점에서 국민이 절대적인 지지로 (저에게) 힘을 모아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박 전 대표와 직접 만날 의향은 있나.
▦만날 수도 있고 통화할 수도 있다. 같은 당의 당원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박 전 대표와 우리 당원들이 하나가 돼 나갈 것으로 보고 그렇게 요청했다. ‘도와 달라’고 진정하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