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물량 급감 올 35만가구 그칠듯

작년보다 40% 줄어 집값 3.3% 하락예상

올해 정부의 각종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주택ㆍ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공급 물량이 지난해 보다 40% 정도 급감한 35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더구나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등 추가 시장 안정대책이 하반기에 실시되면 주택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22일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상태를 보이면서 주택공급물량이 지난해 동기 보다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 주택 공급물량은 35만가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50만가구의 70% 수준이다. 또 주택산업연구원과 부동산뱅크가 최근 주택건설업체 101개사와 부동산중개업소 104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 주택공급물량이 지난해 보다 41.1% 감소한 34만5,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가격도 서울의 경우 1.0%, 수도권 2.2%, 전국 3.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응답자의 70% 정도가 이 같은 주택가격 하락세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동산포털 유니에셋도 올 하반기에 29만가구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지만 예정물량의 20% 이상이 연기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물량은 20만가구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상반기 16만가구(추정치)를 합해 올해 총 주택공급량은 35만~36만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주택건설실적은 총 8만2,000가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1% 감소했으며 특히 각종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이 3만2,000가구에 불과해 지난해 동기대비 57% 급감했다. 5, 6월 주택건설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동기 보다 4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주택공급량 전망치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31만6,000가구) 이후 최저치로 2년 후 집값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건교부와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주택공급량은 99년 40만4,000가구, 2000년 43만3,000가구, 2001년 52만9,000가구, 2002년 66만6,000가구, 2003년 58만5,000가구 등으로 급증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주택경기가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등의 추가대책이 하반기에 시행되면 주택시장의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면서 “올해 주택공급량이 크게 줄면 2년 후 물량부족으로 집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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