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현대자동차를 괴롭혔던▲금융계열사 지원
▲내수 시장 부진
▲노조 파업 등 `3대 악재`가 점차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바라보는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5일 “지난달까지도 3대 악재에 대한 우려가 현대차의 성장력을 갉아 먹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달 들어 대내외 여건의 호전으로 이들 불안 요인들이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3대 악재는 가시고= 현대차는 지난달 금융계열사 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기아차 등 다소의 무리함을 무릎 쓰고 현대카드에 대한 대규모 지원 안을 마무리 했다. 이 조치로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은 당초 예상했던 4,1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2,9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열사 부실로 인한 악재를 해소하고 내년도 평가이익이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
부진을 거듭했던 내수 판매는 특별소비세 조기 인하로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현대차는 일단 올해 판매 목표를 83만7,000대에서 78만3,000대로 하향 조정한 상황. 현대차 판촉 담당자는 “특소세 인하로 인한 효과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악화일로는 걷던 내수시장에 숨통이 트인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가장 안도하는 부분은 노조파업. 아직 `진행형`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관측이 대세다. 노조는 15일부터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틀간 실시하려던 전면 파업을 철회했다. 이르면 이 달 안에 타결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 우려 해소= 현대차 IR팀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을 접촉한 결과 현대차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 지분율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4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46.95%. 지난달 13일 45.56%에서 1.49%나 올라갔다. GDR(주식예탁증서) 값도 오름세를 잇고 있다.
이런 낙관적 시각은 현대차의 올해 예상 경영실적에서 나타난다. 현대차는 2ㆍ4분기 이후에도 5,500억 안팎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상민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한해 4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8,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과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수 보유현금이 연말 2조3,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