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희색’ 부산 ‘반발’

■ 지자체 반응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일부 기관의 이전지역이 알려지자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과 토지공사가 각각 옮겨갈 것으로 알려진 광주와 전북은 대환영인 반면 한전을 포기하고 토공을 선택했던 부산시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한국전력의 이전이 기정사실화되자 경제 낙후도를 감안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광주시는 “한전 이전으로 시의 에너지 관련 산업 육성이 가속화되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전남도와 협의해 이전부지를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한전 이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9,0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최근 기업 이전 분위기와 더불어 광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토지공사의 이전지로 알려진 전북도도 당초 예상대로 됐다는 분위기 속에서 토공 직원들의 희망사항을 파악하고 이전부지를 물색하는 등의 관련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펼치기로 했다. 이형규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24일) 균형발전위의 공식 발표가 나와봐야겠지만 토공의 전북 배치가 확정된 것으로 안다”며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도가 나름대로 희망했던 기관인 만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전 유치를 희망했던 울산시는 석유공사가 배정되자 한전 유치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애써 자위하는 분위기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지역 산업 연관성이 높은 석유공사ㆍ가스공사 등이 올 수 있고 노동 관련 기관까지 유치할 수 있다면 결코 불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게 아니므로 막판 뒤집기로 한전을 유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최종 발표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다. 반면 한전을 포기하고 토지공사를 선택했던 부산시는 토지공사의 전북행이 알려지자 수용거부 입장을 밝히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부산시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방향으로 결정될 경우 부산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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