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채용 시장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777개 상장사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36.6%에 그쳤다.
이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던 2009년 금융위기(35.4%)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1.8%)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은 44.0%였고 채용여부를 정하지 못한 곳은 19.4%였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50%, 중견기업 37.8%, 중소기업은 32.5%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은 채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회사도 52.8%로 절반을 넘었다.
업종별로는 12개 업종 가운데 석유화학만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을 소폭(1.5%↑) 늘리고 나머지 11개 업종은 채용을 줄일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31.9%↓), 기계철강조선중공업(23.8%↓), 식음료(23.4%↓) 등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이어 제약(17.1%↓), 유통물류(14.9%↓), 금융(9.4%↓), 자동차(4.8%↓), 정보통신(2.4%↓), 전기전자(2.3%↓)의 순이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제회복이 더딘 데다 최근 기업의 위기 이슈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전반적인 채용 규모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