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적자 1조4,200억弗

1945년 이후 최대

미국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4,2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로 끝난 2009년 회계연도에 세입 2조1,000억 달러, 세출 3조5,2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재정적자는 지난 해 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국민총생산(GDP)대비 10%에 달하는 수치다. GDP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1945년 이후 가장 높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연방 정부의 세입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책 등을 위한 연방정부의 지출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세입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반면 세출은 18.2% 늘어났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된 이후 재정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인플레이션과 달러가치 하락, 해외의 미 국채투자 기피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인상하거나, 지출을 줄이는 등 정치적 결단을 내릴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미 의회예산국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향후 10년간 누적적자가 총 9조1,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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