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화.반월공단 현지르포

24일 아침 2,942개사가 입주해 있는 남동공단 대로. 자재와 제품을 실은 화물차량과 승용차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있다.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심한 교통체증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에는 한산하기까지 했으나 이제 활기찼던 옛 공단모습을 되찾아 가고있다.『두달전부터 공장가동 시간이 점차 늘면서 휴무였던 토, 일요일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회사들이 많아졌습니다. 최근에는 매월 30여개사 정도가 새로 입주, 텅빈 공장터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비어있던 각 공장터에 포장된 제품과 자재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띨 정도로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공단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보온병 선두업체인 (주)중원 원제돈(元濟敦)사장은 『지난 10월부터 내수와 수출주문이 각각 30% 가량 늘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신제품개발로 벌써 100만달러의 수출주문을 받았다』며 내년 수출전망을 밝게 조명했다. 이 회사는 주방용품제조회사들과 [로자리안]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금년초부터 해외시장공략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품포장용 비닐을 생산하는 (주)상진화학 박종서(朴鍾緖)사장은 『지난 여름까지 가동률이 50%로 고전했으나 8월에 70%, 이달에는 90%까지 가동률이 상승해 IMF이전을 기준으로 매출은 5%, 생산량은 1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대우 기아자동차협력사인 (주)동보는 기아를 인수하는 현대에서 이달과 새해 1월달 생산량을 30%늘린다는 계획에 띠라 50%대에 머문 생산가동을 70%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산업단지 남동지원처가 분석한 공단 경기동향분석 자료에서도 공단이 활기를 찾고있다는 것이 입증된다. 지난 8월 여름 남동공단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65.2%에 불과했다. 그러나 9월 66.1%, 10월 66.9%, 11월 68.2% 그리고 12월에는 70%를 웃돌 전망이다. 가동률이 지난10월, 11월에 각각 1.3%포인트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산액도 지난 8월 2,571억에서 11월에는 3,216억6,000여만원으로 늘어났고 수출 역시 3,276만달러에서 3,675만달러로 증가추세에 있다. 고용인력도 지난 8월 4만4,897명에서 11월에 약 4,500명이 늘어났으며 신규입주기업도 10월 이후 매달 30개씩 늘어나고 있다. 남동공단지원처 정상모(鄭相謨)처장은 『얼마전만해도 사업자들에게 경기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말만 들었는데 요즘엔 경기가 좋아고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자주 듣는다』며『업종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기회복 조짐은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내년 1·4분기 인천지역 기업경기 전망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인천상의는 내년 1·4분기에는 급격한 경기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완만한 회복세로 극심한 침체국면을 벗어나 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치 안정과 정부의 통화확대 등으로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해지고 금리의 하향안정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반월·시화공단 역시 지난 9월 63.5%였던 가동률이 10월에는 66.9%, 11월말현재는 66.9%로 전월대비 약 1.4%포인트 증가, 전자·화학·섬유업종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시화·반월공단에는 기아자동차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들 협력업체는 기아 의존도 탈피를 위해 수출로 전환, 자구노력중이며 기아의 현대인수와 관련, 대출상환연장에 기대감을 갖고 있어 종전보다 활기찬 모습이다. 유압밸브 등을 생산하는 D업체 사장은 『부품량이 월 7,000여개에서 1만개로 늘어나 퇴근시간을 1시간 늦추고 있다』며 『기아를 인수한 현대가 내년 생산량을 올해보다 2배로 늘린다고 큰 기대를 걸고있다』고 말했다. 【인천·시화·반월=김인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