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물과 지하철의 98% 가량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 의원이 건설교통부와 전국 지하철건설본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건물 수는 총 635만7,125개이며 이중 내진설계가 돼 있는 건물은 2.2%인 14만2,442개에 불과했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지하철과 전철의 경우 총연장 648.36㎞ 가운데 2% 정도인 15.02㎞ 구간을 제외하고는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진설계가 돼 있는 구간은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 1.36㎞, 7호선 청담대교 1.7㎞, 광주지하철 1호선 11.96㎞ 등 3개 구간뿐이었다.
이 의원은 “최근 지진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강도도 점점 세지고 있으나 (국내에는) 내진설계 없이 지어진 건물이 많아 지진발생시 대형참사가 우려된다”며 “특히 전체 건물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단독주택의 경우 대부분 벽돌로 지어져 지진에 구조적으로 더 취약한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교부는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대폭 확대하고 기존 시설물에 대해서는 내진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높이 6층 또는 연면적 1만㎡(3,000평) 이상에서 3층 또는 1,000㎡(300평)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