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 지분 5% 매각

3개월후 추가매각 전망

예금보험공사가 21일 우리금융지주 소수 지분 28% 중 5%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매각했다. 추가 지분매각은 시장의 영향 등을 고려, 최소 3개월 뒤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예보는 이날 우리금융 지분 4,030만주를 블록세일을 통해 주당 2만2,750원에 매각, 공적자금 9,168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블록세일은 사전에 약정된 가격에 대량매매하는 방식이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의 우리금융 보유주식 수는 6억2,845만8,609주에서 5억8,815만8,609주로 줄고 일반투자자의 보유지분은 22.0%에서 27.0%로 높아졌다. 매수 및 매도 창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ㆍ리먼브러더스 등 세 곳으로 매각물량은 국내 기관투자가에 52%, 미국과 유럽ㆍ아시아 등 해외 기관투자가에 48%가 각각 배정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중에는 국민연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크레딧스위스증권ㆍ리먼브러더스 등 4개 증권사와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뒤 5%에 대한 지분을 매각했다. 또 나머지 지분은 별도의 주관사를 선정한 뒤 매각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측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분을 5~6%씩 추가로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 이른 시일 내에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 지분 28%를 모두 처분할 방침”이라면서 “시기는 시장 영향을 감안, 최소 3개월 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분매각의 할인율은 1.09%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았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블록세일은 국내외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 덕분에 비교적 낮은 할인율인 전일 종가(2만3,000원) 대비 1.09% 할인된 가격으로 이뤄졌다”면서 “우리금융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대기물량 부담과 유통물량 부족 문제 등이 해소돼 향후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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