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盧 관련 용품' 불티나게 팔린다

靑기념시계·자서전등… 분향소 주변 편의점 매출도 '껑충'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그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관련 기념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편의점에서는 조문용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직거래장터 옥션에서는 지난주 말 이후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집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의 경우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 지난 26일 오후 경매에 올라온 노 전 대통령의 사인이 음각으로 새겨진 청와대 기념시계는 경매 시작 2시간여 만에 입찰자가 9명이나 몰렸다.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청와대 기념시계와 노 전 대통령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캐릭터 열쇠고리도 인기다. 취임기념 우표 그림과 노 전 대통령의 캐리커처 도장이 찍힌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기념 안내카드’는 26일 오후 등록되자마자 품절됐으며 ‘노무현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시트’도 동났다. 11번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형상화한 마스크의 판매가 지난주 말 이후 2배 이상 급증하며 한때 재고가 모두 바닥나기도 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가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1,200여권 판매됐다. 23일 이전만 해도 거의 판매되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된 덕수궁과 서울역광장 인근의 편의점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25~26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휴지는 전주 대비 최고 6배, 양초는 82%가량 판매가 폭증했다. 경호관의 진술 번복으로 현재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담배 없나”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 때문에 담배 판매도 22% 늘었다. GS25 덕수궁점에서는 물티슈와 휴대용 티슈류의 매출이 전주 대비 500% 급증했으며 양초 밑에 끼우는 종이컵(50개입)은 5배가량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추모 행렬이 길어지면서 간식으로 삼각김밥ㆍ도시락 등 즉석 먹거리의 판매도 전주 대비 2배 늘었고 생수의 매출은 5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특이사항으로 유성매직과 청테이프의 판매가 10배 뛰었는데 이는 분향소 근처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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