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고산씨

"우리 모두의 꿈 우주에 펼쳐보이겠다"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나설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고산(사진)씨가 선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한국우주인선발협의체’ 회의를 열어 우주인 후보 고산ㆍ이소연씨 중 고씨를 탑승우주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씨는 내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우주선으로 우주비행에 나서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7~8일 머물면서 우주과학 실험 등 우주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과기부는 선발협의체 위원들이 러시아 훈련 중 실습훈련과 국내 우주과학실험훈련에서 이씨보다 나은 평가를 받은 고씨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탑승ㆍ예비우주인 명단과 우주과학실험 내용은 ISS 운영을 맡은 국제우주정거장 다자간승무원운영위원회(MCOP)에 이달 중 통보되고 이 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우리나라는 우주인 배출을 위해 러시아 측에 교육과 탑승 명목으로 지급하는 2,000만달러를 포함, 우주인 배출사업에 260억원을 투자한다. 이날 탑승우주인이 선정됨에 따라 `한국 최초 우주인 선정서 수여식`이 모스크바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오후1시(한국시간)에 진행됐다. 예비우주인이 된 이씨는 앞으로 탑승팀과 예비팀이 결정돼 있는 러시아 우주인들과 함께 실제 임무 수행을 위한 그룹훈련을 받게 된다. 고씨가 탑승우주인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씨는 자동적으로 예비우주인이 됐다. 탑승우주인이 의료 또는 기타 문제로 탑승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탑승 직전이라도 교체될 수 있기 때문에 예비우주인 이씨도 마지막 순간까지 예비팀과 함께 탑승우주인과 동일한 우주임무 훈련을 받는다. 내년 4월 고씨가 우주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고 11번째로 우주과학 실험을 한 국가가 된다. 고씨는 “영광스러운 역할을 맡겨주신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 우주에 첫발을 내딛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모두의 꿈을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 올라가 우주에서 멋지게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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