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으로 산업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도의존율이 높은 시멘트 산업의 경우 3~4일 안에 `시멘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무역업계는 지난 화물연대 파업 이후 한국을 `물류후진국`으로 간주, 발길을 돌리고 있는 바이어들의 이탈이 가속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멘트ㆍ석탄ㆍ유류산업 직격탄=파업 이틀째인 29일 현재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정상일의 10%선. 철도의존율이 높은 시멘트ㆍ정유산업의 피해가 특히 크다.
철도화물 운송의 40%를 차지하는 시멘트의 경우 메인 공장에서 지방 분공장으로의 운송이 막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시멘트를 포장하거나 벌크로 수송하는 중간기지인 분공장의 경우 4~5일 정도의 재고밖에 남지 않아 이마저 바닥날 경우 건설현장의 시멘트 공급이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유와 관련된 지역으로의 제품수송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충청북도와 강원도 등 내륙지방 제품운송에 초비상이 걸려 있다.
◇ 또 `물류후진국` 오명 쓰나=무역업계는 철도를 이용하는 수출입화물 운송 차질로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다시 한번 `물류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쓸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ㆍ광주ㆍ광양의 화물열차 운행률이 20%대에 그치는데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화물열차의 정상운행도 이뤄지지 못하는 까닭이다.
수출업체의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업체라면 아예 거래를 하지 않으려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철도파업이 길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물류후진국`으로 낙인이 찍히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진,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