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녹인 3차 이산상봉

26일 서울·평양서남북한 이산가족들이 지난해 두차례 상봉에 이어 26일 또다시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 반세기동안 헤어져 살아온 혈육들과 만났다. 이날 고려항공편으로 서울과 평양에 도착한 제3차 남북 교환방문 이산가족 각 100명은 숙소에 짐을 푼 뒤 오후에는 단체상봉장인 서울 센트럴시티와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족, 친척들을 만나 50년 이산의 한을 풀었다. 관련기사 38ㆍ39면 충남 출신의 정종득(70)씨는 남측의 아버지 정무희(87)씨를 만나 서울과 평양을 통틀어 이번 방문단 가운데 유일하게 아버지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또 취주악으로 북한에서 공훈예술가 칭호를 얻은 정두명(67)씨는 어머니 김인순(89)씨와 동생 정두환(62)씨를, 집단체조 연출로 피바다가극단 총장이 된 김수조(69)씨는 조카 김복겸(52)씨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평양에서는 남측 방문단의 최고령자인 이제배(94)씨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에 두고온 아내 김복여(79)씨와 아들 창환(63), 딸 명실(56), 순옥(53)씨를 만났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어 각각 대한적십자사와 북한적십자회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인 서울 잠실롯데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2박3일 일정의 첫 밤을 보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9시30분 취재단 등을 포함, 모두 140명으로 구성된 북측 방문단(단장 김경락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은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거쳐 10시30분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남측 방문단(단장 장정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151명이 낮 12시께 같은 비행기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1시간여만에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양측 방문단은 27일 2차례 개별상봉과 공동 중ㆍ석식을 갖고 28일 환송상봉 시간을 가진 뒤 각각 귀환한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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