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50을 향해…” 가속페달

인터넷등 내수관련주 상승 견인…3년3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전문가 “외국인·기관 쌍끌이 영향 랠리 지속”


코스닥시장이 내수경기 회복의 훈풍을 타고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0일 전일보다 8.01포인트(1.27%) 상승한 636.73포인트로 마감해 9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3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가 9일 연속(기간 상승률 9.6%) 오른 것은 지난 99년 3~4월 16일 연속 상승한 이후 사상 4번째로 긴 것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힌 NHN이 8% 이상 상승하면서 23만원 대 돌파를 눈 앞에 두자 인터파크, 웹젠, 네오위즈 등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GS홈쇼핑, CJ홈쇼핑 등 홈쇼핑주와 LG텔레콤, 휴맥스, 하나투어 등 시총 상위들이 골고루 오른 것도 지수강세에 기여했다. 이날 시가총액 20위권의 대형종목 중 14개 종목이 상승했다. 또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기관과 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코스피종목보다는 코스닥종목, 대형주보다는 소형주를 선호한 것도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의 회복 효과에다 기관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도 NHN을 비롯한 인터넷ㆍ전자상거래 관련주와 홈쇼핑주, 통신주 등 내수관련주들이 상승행진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수출보다는 내수, IT종목보다는 비IT 주들이 약진이 돋보인다. 또 코스닥시장이 과거 고점대비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상승탄력도 코스피시장에 비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 같은 상승탄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단기 급등해 650선 부근에서 1차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 경기 영향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늦게 나타난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며 “가격회복 과정 속에서 내수경기 회복이 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연초와 달리 코스닥시장이 실적 등으로 검증된 대형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수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고 있어 NHN 등 내수관련주들의 약진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