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불황기엔 우리가 효자"

2년간 하락…거품우려도 적어 투자 대안으로 주목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부분 업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게임업종은 오히려 불황기에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게임산업의 특성상 경기보다는 게임 흥미도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가격이 저렴해서 불황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열등재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종목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게임산업은 그동안 불황기를 거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현상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며 “지난 2년 동안 주가가 충분히 하락해 거품 우려도 적어 불황기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한우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다른 여가 수단에 비해 저렴하고 경기에 덜 민감하다”며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매출면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고 신규 게임과 해외 수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좋은 평가를 반영하듯 엔씨소프트ㆍCJ인터넷 등 대표 게임주는 지수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7일 역사적 저점인 261.19포인트를 기록한 후 이날까지 70.98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지수 상승률은 27.20%.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76.64% 상승했고, CJ인터넷(52.52%), 네오위즈게임즈(36.82%) 등도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게임주가 그동안 크게 저평가돼 있었다는 인식과 함께 과거 불황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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