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외은지점의 단기 외화차입에 대한 감독당국의 자제요청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실세 콜 금리가 한국은행이 정한 목표치 4.50%를 훌쩍 뛰어 넘어 5%대로 폭등했다.
콜금리목표제도가 도입된 이래 실세 콜금리가 이 정도 격차로 목표를 벗어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적용되는 하루짜리 실세 콜금리는 5.1%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도 목표치를 크게 벗어난 4.77%에 확정됐던 콜금리가 하루 만에 다시 30bp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는 외은지점과 국내은행들이 너도나도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외은지점들은 금리를 불문하고서라도 차입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지급준비금 사정이 다소 여의치 않은 가운데 한은 등이 외은지점의 유동성을 압박하면서 콜금리 급등이 야기됐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은지점이 급히 콜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은행들의 조달금리도 급등했다”며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콜장의 경색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