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4세대(4G) 서비스가 성큼 곁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국내 첫 LTE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각각 데이터 요금제 2종을 내놨다. LTE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오는 9월에나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은 당분간 LTE 모뎀이나 LTE 라우터를 통해서만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단 LTE 요금제에서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에 비해 다소 유리하다. LG유플러스는 기본료 3만원을 내면 5GB의 용량을 제공하는데 SK텔레콤에서 같은 용량을 이용하려면 5,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정해진 용량을 초과했을 때도 LG유플러스는 MB당 30원을 추가로 받지만 SK텔레콤은 51.2원을 부과한다. 가입비도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6,000원 저렴한 3만원으로 책정했다. 대용량 요금제에서는 LG유플러스가 5만원에 10GB, SK텔레콤이 4만9,000원에 9GB로 엇비슷하다. 하지만 요금제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제대로 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느냐다. 아무리 비용이 저렴해도 정작 속도가 떨어지거나 신호가 끊기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저마다 자사 LTE 서비스가 낫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K텔레콤은 28년 동안 축적된 800㎒ 주파수 노하우와 세계 최고 수준의 트래픽 분산 기술을 강조한다. LG유플러스가 서울과 부산ㆍ광주에 기지국 500여개를 구축한 반면 SK텔레콤은 서울에만 1,700여개의 기지국을 설치했다. 통신망을 촘촘하게 배치했기 때문에 서울시내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해보면 금방 차이가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LTE 스마트폰도 가장 먼저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넓은 접속지역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다. SK텔레콤이 서울에서만 LTE 서비스를 하는 데 비해 부산과 광주에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1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KT는 와이브로 확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송속도는 LTE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인구 대비 와이브로 접속지역이 세계 최고 수준인 85%에 달해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에서만 가능한 LTE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와이브로는 전국 82개시와 경부ㆍ중부 등 8개 고속도로,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LTE보다 저렴한 요금도 장점이다. 가입비가 따로 없는데다 1GB 용량을 제공하는 소량 요금제에서부터 무제한 요금제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전문가들은 LTE가 전송속도에서는 단연 뛰어나지만 올해 말까지 기다렸다가 LTE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지원하는 단말기가 LTE 모뎀밖에 없어 추가 비용이 드는데다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TE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고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인 LTE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통신 3사의 LTE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용량이 아닌 속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제가 출시되는 등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